[국제] 구호품 95% 뺏겼다…'아사 직전' 가자지구 덮친 악랄한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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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까지 동원한 ‘구호품 약탈 비즈니스’가 이스라엘의 봉쇄로 심각한 기아 위기에 놓인 가자지구의 식량난을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지난달 26일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이집트, 스페인, 프랑스, 독일도 인도주의적 지원에 동참했다.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에 화물 운반대 126개 분량의 식량과 구호품이 낙하산에 매달려 전달됐고 육로를 통한 식량 공급도 이어졌지만, AP통신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밀가루 1㎏ 가격이 60달러(약 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며 “현장에서 구호품 배송에 따른 효과를 완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봉쇄 후 가자지구의 국경 검문소 네곳 중 남부의 케렘 샬롬과 북쪽의 지킴 두곳을 통해서만 구호품이 전달되고 있는데, 대부분 물자가 습격받고 있다. 세계식량기구(WFP)는 구호품의 95%가 약탈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와 구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에 따른 가자지구 치안 붕괴가 약탈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AP는 “이스라엘이 지난 3월 식량 반입을 봉쇄한 뒤 하마스가 운영하는 경찰이 이스라엘 통제구역에서 사라지면서 갱단이 일부 지역들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가자 지구에 활동하는 구호 활동가들은 AFP통신에 “3월 봉쇄 전에는 가자 경찰이 호송대 안전을 도왔는데, 현재는 권력 공백으로 약탈이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암시장에서는 유엔과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의 마크가 찍힌 구호품들이 유통되고 있으며, 실제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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