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Health&] 아침에 뻣뻣한 허리, 피로 아닌 강직척추염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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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증상만으론 정확한 진단 어려워
혈액검사·MRI 등 영상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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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강직척추염은 척추와 관절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이 굳으며 결국 척추가 변형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염증은 주로 천장관절(엉치뼈와 골반뼈가 연결되는 부위)에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흉추와 요추 등 척추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 초기에는 엉덩이뼈 주변 통증으로 인해 절뚝거림으로 시작한다. 이후 수년이 지나면 아침에는 허리가 뻣뻣해 숙이기 힘들고, 새벽에는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돼 흉추나 경추를 침범하기 시작하면 ▶기침만으로도 흉통이 나타나고 ▶손으로 눌렀을 때도 통증이 생기며 ▶담이 결린 듯 목을 숙이거나 돌리지 못하고 결국에는 척추가 굳고 등이 휘는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주로 20·30대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 환자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전체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27%가 여성이었다. 여성은 척추가 완전히 강직되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초기 천장관절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걷기조차 힘들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강직척추염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혈액검사(HLA-B27), 염증 수치 측정, MRI 등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항류머티즘 약제(DMARDs), 생물학적 제제(TNF-α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를 맞춤형으로 선택해 염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 운동요법은 침범된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요가나 수영이 척추 변형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꾸준한 운동은 통증 완화뿐 아니라 강직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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