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그냥 점인 줄 알았는데…여러 색 섞여 있으면 빨리 병원 가세요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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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 빈발하는 피부암

점이나 사마귀로 오인해 방치
비대칭에 경계 불규칙하면 의심
일광욕 피하고 피부 관찰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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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 빈발하는 피부암

“처음엔 그저 흔한 점인 줄 알았죠.”

60대 이모씨는 코에 생긴 반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평소 등산, 골프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탓에 생긴 잡티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2년 새 병변은 1㎝ 넘게 커졌고,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해보니 피부암이었다. 암은 이미 코 연골까지 깊숙이 침투한 상태였다. 결국 이씨는 암 절제술과 성형외과 재건술을 받았고 현재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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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피부암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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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피부암 환자 비율

병변 두꺼워지면서 각질 생기기도

자외선은 피부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피부암은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병변이 겉으로 드러나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점·검버섯·사마귀 등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레이저 치료로 병을 키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피부암은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한국인에게 흔한 유형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다. 이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기저세포암은 초기에 점이나 검버섯으로 오해하기 쉽다. 주로 얼굴에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볼록한 형태로 나타나며 더 진행되면 중심부가 함몰되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기저세포암은 피부가 하얗고 태닝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편평세포암의 주된 발생 부위는 얼굴과 목이다. 붉은 반점처럼 보이다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각질과 진물이 동반된다. 혹이나 사마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은 아시아인에게서는 주로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 주위에 나타난다. 검은 점이나 멍처럼 보이지만 병변이 계속해 커지면서 비대칭적인 모양을 보인다.

피부에 난 점과 암의 구분이 쉽지 않다면 ‘ABCDE 관찰법’을 기억해 두면 좋다. ▶비대칭성(Asymmetry) ▶경계(Border) ▶색조(Color) ▶직경(Diameter) ▶진화(Evolution)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앞 글자를 딴 명칭이다.

일단 병변의 양쪽 모양이 비대칭이라면 피부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또 점의 크기가 6㎜ 이상일 때, 병변이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 경우에도 피부암일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피부암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다. 자외선이 유전자 정보를 담은 DNA에 손상을 주고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 자외선 누적 노출량이 많은 고령층에서 피부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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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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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차이

3~4개월마다 사진 찍어 변화 확인

암을 예방하려면 주된 원인부터 피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태닝이나 일광욕 역시 삼가야 한다. 또 적어도 외출 2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펴 바르고 야외 활동 시에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는 제품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B·C로 분류되는데 이 중 자외선 A와 B가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간혹 몸에 난 점을 매일매일 확인하고 조그만 변화에도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보다는 3~4개월마다 사진을 찍어 색이나 모양이 바뀌는지 살피는 게 좋다”고 말했다. 5~6개월 간격으로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하며 병변을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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