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스가 모자 동대문서 제작, 초안 AI가 디자인" 美배송 작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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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초읽기에 몰리던 한미관세 협상의 막판 타결을 이끈 한미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정치 구호를 내세워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한 맞춤형 구호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스가 모자'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마스가 모자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사업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각인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가 특별 제작한 모자다. 실제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가져가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에 관해 설명했다고 한다. 러트닉 장관은 그 자리에서 "그레이트 아이디어"(Great Idea)라며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가 모자'가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 직원들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마스가' 슬로건을 만든 산업부 직원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방법을 찾던 중 모자를 떠올렸다. 3∼4개의 시안 중 논의 끝에 붉은색 모자 위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배치하고, 흰색 실로 글씨를 새긴 현재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6월 초 시작된 디자인 작업엔 인공지능(AI) 챗 GPT가 활용되기도 했다. 산업부는 모자 디자인에 평소 골프를 좋아하고 빨간색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작을 위해선 산업부 직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았다. 완성된 모자 시안을 들고 서울 동대문 일대를 돌며 모자를 제작할 업체를 수소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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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 KBS 캡처

이후 한미 관세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모자 긴급 공수 작전'이 펼쳐졌다.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 DC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나면서 협상이 진전됐고, 미국 현지에서 마스가 모자 긴급공수를 요청했다. 당장 미국으로 모자를 보내야 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산업부 실무진은 '24시간 안에 마스가 모자를 보내달라'는 현지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과 긴밀히 협의한 끝에 밀봉한 마스가 모자 10개를 워싱턴발 비행기에 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인천공항까지 뛰어간 직원들의 노력 덕에 마스가 모자는 다음날 무사히 현지 협상팀 손에 쥐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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