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취임 일성에 이어 4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내란 척결’과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준 국민과 당원의 뜻은 분명했다”며 “이재명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라, 강력한 개혁,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내란세력을 완전히 뿌리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특별위원회(TF) 위원장을 직접 발표했다. 검찰개혁TF 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 TF위원장은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TF 위원장은 백혜련 의원, 당원주권TF 위원장은 장경태 의원이다. 각 영역에서 강경파로 분류돼 온 인물들이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 종합적인 개혁의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면 국민들에게 약속 드린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뉴스1

민주당은 이날 회의장 뒷배경을 ‘개혁’으로 도배했다. ‘내란세력 척결 강력한 개혁’ 문구를 중심에 두고 보험개혁ㆍ재정개혁ㆍ사법개혁ㆍ검찰개혁ㆍ연금개혁 등 ‘개혁’이 붙은 22개 대상을 함께 명시했다.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정 대표를 포함한 신임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정 대표는 방명록에 “더 민주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내란 세력을 하루 빨리 발본색원, 뿌리를 뽑으라는 시대적 명령이 준엄하게 우리에게 내려졌다”며 야권을 겨냥했다. 내부로는 결속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정청래를 찍었든 박찬대를 찍었든, 우리는 하나이고 원팀”이라고 했다. 오후 예방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서도 정 대표는 “당·정·대 원팀을 만드는데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우 수석도 “앞으로 호흡을 잘 맞춰서 일치된 당·정·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은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은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 대표가 첫 일성부터 망언을 일삼았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야당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면, 국회를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기본에 대한 철학이 없는 것이고, 의회주의자로서 자질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