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NLL 북 공격유도’ 수첩 노상원 첫 소환…계엄 전후 행적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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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팀이 4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노 전 사령관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4일 오전 노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노 전 사령관은 내란방조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통신 수사를 통해서 노 전 사령관과 특정 시기마다 통화한, 특정되지 않은 제3자가 연루된 내란방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제3자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통상 은밀한 행위를 할 경우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특정이 쉽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노 전 사령관 행적 관련 전화를 나눈 사람과의 (내란방조 혐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경기도 안산 소재 한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 등 현직 군(軍) 간부들과 만나 계엄 실행 방안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제2수사단’ 구성 등의 실행 계획을 논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외환 의혹 관련 이른바 ‘노상원 수첩’의 작성자다. 해당 수첩엔 ‘NLL(북방한계선) 북한 공격 유도’ ‘北 접촉 방법-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500여명 수집’ ‘수거’ 등 외환 혐의와 관련된 정황이 담긴 문구들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을 상대로 수첩 작성 경위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외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그간 특검팀은 ‘노상원 수첩’ 분석을 위해서 별도의 전담 인력을 꾸려 내용을 정밀 분석해왔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번 소환 조사에서 외환 관련 의혹을 물어볼 수 있겠지만, 노 전 사령관 변호인이 (이번 조사에선) 외환 관련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북한을 상대로 한 드론작전사령부의 대북 전단(삐라) 무인기 살포, 육군항공사령부의 무장헬기를 동원한 서해 NLL 인근 위협 비행 등 작전들이 비상계엄을 앞두고 북한의 반응을 유도하려는 목적이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이 같은 작전 기획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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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중앙포토

노상원 주변 무속인들 조사  

노 전 사령관 주변 인물 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에서 무속인 ‘비단아씨’ 이모씨의 점집을 찾아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과 계엄 전 여러 차례 접촉했으며, 노 전 사령관이 건넨 군 고위 관계자들의 사진을 놓고 점괘를 본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노 전 사령관이 의뢰한 인물들의 신원과 무속계 인맥 등을 파악하며, 노 전 사령관이 당시 어떤 판단을 위해 무속인의 조언을 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그간 수사기관에서 ‘노상원 수첩’의 존재나 내용, 작성 목적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의 진술을 끌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향후 수첩의 내용과 주변 정황, 무속인 접촉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계엄 실행 기획의 실체와 외환 의혹의 실마리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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