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700억 비행기 순식간에 박살…이륙 직후 새 한마리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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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가던 이베리아 항공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망가진 채 회항한 모습. 엑스 캡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 직후 조류와 충돌해 기체가 심하게 파손되고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기종은 1억 2000만 달러(약 1700억 원)로 추정되는 에어버스 A321XLR 최신 기종이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규모 공항인 아돌포 수아레스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이베리아 항공 IB579편은 이륙 직후 2000m 상공에서 대형 조류와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충돌 직후 여객기는 크게 흔들렸고, 조종사는 마드리드 공항으로 회항을 요청했다. 20여 분 만에 안전하게 착륙한 기체의 기수는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은 기체 외부에 작은 흠집이나 구멍을 내는 수준이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기수의 절반이 부서질 정도로 피해가 컸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가던 이베리아 항공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망가진 채 회항한 모습. 엑스 캡처
항공사 측은 “기상 레이더를 보호하는 기수 레이돔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이후 조류가 왼쪽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다치지 않았으며, 현재 정확한 손상 규모와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에어버스 A321XLR은 세계에서 가장 최신형 협동체 여객기로, 연료 효율성과 긴 항속 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기종이다.
조류 충돌은 항공 업계의 대표적인 항행 안전 위험 요소로 꼽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에서 6만5000건 이상의 조류 충돌이 보고됐고, 미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1만8394건의 조류 충돌을 신고했다. 이는 전체 야생동물 충돌 사고의 94%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도 조류 충돌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조류 충돌 사고는 2017년 218건에서 2023년 433건으로 6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조류 충돌은 대부분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며, 항공기 1만 회 비행당 3~8건의 충돌이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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