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제프티)’의 임상시험 결과를 다룬 논문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등재됐다고 4일 밝혔다.

제프티는 구충제로 활용되던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이용률을 개선한 먹는 약이다.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논문은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수행된 무작위배정ㆍ이중눈가림ㆍ위약 대조 임상 시험의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제1저자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정호 교수, 교신저자로는 같은 병원 최준용 교수와 제프티 제형 개발을 주도한 단국대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총 300명의 경증ㆍ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3개군(저용량ㆍ고용량ㆍ위약)으로 나눠 5일간 투약 후 14일간 증상과 바이러스량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저용량군(하루 900㎎)의 증상 개선기간이 9일로 위약 대비 4일 이상 단축됐고, 60세 이상ㆍ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증상 개선기간은 7.5일로 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바이러스량은 투여 16시간 내 13.8배 빨리 감소했으며 위약군 대비 약 56% 수준으로 빠른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중대한 이상 반응 발생이 없었으며 함께 쓰는 다른 약물과의 유해 상호작용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제프티가 빠른 바이러스 억제, 증상 개선,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기존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논문 등재를 계기로 제프티를 코로나19 외에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로 확대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배병준 바이오전략담당사장은 “과학적 근거 기반의 의약품 개발을 통해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신약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학술기관, 병원,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 치료제를 상용화하며 주주 및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