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딥시크 배출해 낸 저장대, 이번엔 원숭이 뇌 수준 슈퍼 컴퓨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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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대 연구진이 원숭이 뇌 수준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뉴로모픽(신경모방) 컴퓨터를 개발해냈다. 지금까지 공개된 뉴로모픽 기술 중 가장 생물학적 두뇌에 가까운 연산 구조를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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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를 표현한 모습. 사진 셔터스톡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저장대는 20억 개 이상의 인공 뉴런(신경세포)을 탑재한 뉴로모픽 슈퍼 컴퓨터인 ‘다윈 몽키(悟空·우쿵)’를 전날 공개했다.

뉴로모픽은 인간의 뇌에 있는 뉴런과 이를 연결하는 시냅스 구조를 구현해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SCMP는 “이러한 뇌 유사 컴퓨팅은 의사결정, 학습, 기억 등의 인지 기능을 모방하여 더욱 효율적인 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며 “이로 인해 더욱 빠르고 유연한 문제 해결과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뉴로모픽의 또다른 강점은 전력 소모가 적다는 데 있다. 다윈 몽키가 소모하는 2000와트는 초저전력 기술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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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올해 정부업무보고에 대해 인공지능 전문가와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참석한 량원펑(오른쪽) 딥시크 창업자와 런사오보 저장대 당서기의 모습. CC-TV 캡처

그동안 뉴로모픽에서 가장 앞선 사례는 미국 인텔이 지난해 4월 공개한 ‘할라 포인트(Hala Point)’였다. 당시 인텔은 약 11억 5000만 개의 뉴런을 탑재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다윈 몽키는 그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뉴런 수를 구현했다.

다윈 몽키에는 저장대와 저장랩이 공동 개발한 뉴로모픽 반도체 ‘다윈 3’가 960개 탑재됐다. 반도체 1개가 235만개 이상의 뉴런과 수억 개의 시냅스를 지원하는 셈이다. 다윈 몽키는 20억 개의 인공 뉴런을 기반으로 1000억개가 넘는 시냅스를 생성할 수 있다.

다윈 몽키의 뉴런 수는 긴꼬리원숭이과인 마카크 원숭이의 뉴런 수에 근접한다. 원숭이 뇌 수준의 정보 처리 및 학습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장대 연구진은 이밖에도 다윈 몽키가 짧은꼬리원숭이ㆍ쥐ㆍ제브라피쉬(열대어의 일종) 등의 뇌 작동을 시뮬레이션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보다 진보된 뇌 유사 지능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저장대는 올해 초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배출해 내 주목을 받은 곳이다. 연구진은 다윈 몽키가 딥시크의 대형 언어모델을 사용한 콘텐트 생성, 논리적 추론, 수학 문제 해결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도 밝혔다. 판강(潘綱) 저장대 교수는 “(다윈 몽키의) 대규모, 고병렬성, 저전력 특성은 기존 컴퓨팅 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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