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치소 독방 거래’ 현직 변호사도 가담 의심…로펌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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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독방 뒷돈 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수용자와 교도관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조직폭력배 출신 브로커 2명을 구속한 것과는 별개의 사건인데, 이들 모두에게 뒷돈을 받은 교도관은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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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량이 나오는 모습. 뉴스1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4일 오후 뇌물공여 혐의로 변호사 A씨가 현재 근무 중인 법무법인(로펌) 사무실과 전에 재직했던 로펌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B씨 요청을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교도관 C씨에게 금품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 A씨가 C씨에게 건넨 금품은 총 2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금품을 받은 C씨는 조폭 출신 수용자 B씨에게 서신이나 의약품을 주고받는 데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B씨는 현재 1인용 독거실에 배정돼 있다. 경찰은 C씨가 B씨의 독방 배정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폭력조직 ‘신세븐파’ 출신 수용자 2명의 독방 배정을 위해 서울구치소 교도관에게 뒷돈을 준 조폭 출신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이날 압수수색한 변호사 A씨가 개입한 사건과는 다른 건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브로커에게 돈을 받은 사람이 교도관 C씨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C씨와 관련한 다른 금품 거래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또 서울구치소 독방 배정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법무부 교정본부와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압수품과 함께 계속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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