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서원에 "염병하네"…8년 전 청소부 발언으로 尹저격한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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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지난 2017년 1월 25일 특검에 소환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불응에 대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2017년 체포돼 국정 농단 특검에 출석할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한 청소부 아주머니가 ‘염병하네’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4일 기자들과 만나 “2017년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할 때 윤 전 대통령이 수사팀장이었다”며 “출석하지 않는 최순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특검보는 “최순실이 끌려오며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했고 지나가던 청소 아주머니가 염병하네라고 했다”며 “그래서 윤 전 대통령이 어떻게 수사했는지 잘 알고 있고 똑같이 적용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2017년 1월 25일 강제구인된 최씨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 쪽을 향해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 이 땅에서 죄를 짓고 살게 하겠다는데….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아기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그렇게 하는 건…”이라고 소리쳤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특검 사무실의 청소관리원 아주머니가 “염병하네”라고 세 차례 소리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전반을 지휘한 수사팀장이었다는 점을 김건희 특검이 정면으로 저격한 것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른바 ‘속옷 버티기’가 있었다는 특검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데 관해서는 “더위를 식히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저희가 봤을 땐 아니었다”며 “누운 상태에서 완강하게 저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특검보는 “최대한 서로간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 게 좋은 해결 방법 아니겠나”면서도 “애초에 말했던 것처럼 체포영장 집행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지만 2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결국 빈손으로 나왔다.
문 특검보는 “금요일에 선임계가 들어왔다는 보도가 났다”며 “체포 집행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이야기해 보라는 권유가 있었고, 선임계까지 낸 마당에 그걸 거부할 수는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이 오는 7일 만료된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체포영장 집행 기간이 7일까지인 건데 이미 집행에 착수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중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이후에 가더라도 기한을 어긴 건 아니란 건데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검보는 7일 이후에도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고 보는 특검 판단이 틀렸다면 다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청구해서라도 대면 조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사람을 강제로 데리고 나오라고 교도관에게 지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해당 법률은 현재 수용 중인 수용자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경우”라며 “저희는 체포영장 집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특검보는 “물리력을 수반하지 않고 어떻게 밖에 있는 범죄자를 잡을 수 있나”며 “교도소에 있다고 사정이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집행 기관이 교도소라 교도관을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특검은 이르면 5일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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