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허리통증 시술뒤 1명 숨지고 7명 쓰러졌다…강릉 의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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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 이미지. [사진 pixabay]

2명 중환자실, 3명 일반병실 입원 

강원 강릉시의 한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받은 환자 여러 명이 이상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의 한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받은 다수의 환자가 이상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에 접수됐다.

이상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현재까지 8명으로 이들은 지난 6~7월 강릉의 한 의원에서 통증 완화 신경 차단술 등 허리 시술을 받은 후 극심한 통증,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상 증상을 보인 8명 가운데 60대 남성 1명은 지난달 27일 강릉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어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다. 다행히 2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환자 연령대는 60~80대로 남성 3명, 여성 5명이다. 보건당국은 60대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역학조사는 강릉에 있는 종합병원 의료진의 신고로 시작됐다. 최근 이 병원에 극심한 통증과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잇따라 방문했는데 검사를 해보니 대부분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이 발견됐다.

황색포도알균은 법정 감염병에 해당하지는 않아 보건당국에 곧바로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병원 의료진은 비슷한 증상의 환자들이 늘어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한 의원에서 시술을 받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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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중환자실 모습.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연합뉴스]

18명 규모 역학조사단 구성 조사 중 

이에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과 강릉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등은 곧바로 역학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역학조사단 규모는 18명이다.

역학조사단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주사제, 시술 준비 과정 등 의료진 면담 조사를 통해 감염 위해 요인을 확인했다. 이어 시술장 등 환경ㆍ기구 및 의료진 검체 62건을 확보, 의료 감염 등 역학적 연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해당 의원 종사자 3건, 시술장 등에서 13건의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는 등 해당 의료기관과의 인과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해당 의료기관은 보건당국의 시술 중단 권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강릉시보건소는 최근 2주 이내 동일 시술받은 대상자 269명을 우선 확인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대상을 추가해 발열과 통증 악화, 부종, 감각저하 등 건강 이상 유무를 조사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릉시와 협력해 동일한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대상에 대해 건강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심하게 열이 나고 주사 부위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 악화, 하지 감각 저하, 무력감 등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보건소 직원에게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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