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에 더 붐비는 말티재 꼬부랑길…‘하계 훈련 성지’ 된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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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보은읍 육상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하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보은군
속리산 일대 평균 3~5도 낮아 인기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계 훈련 성지’로 불리는 충북 보은이 전국에서 온 선수단들로 붐비고 있다.
5일 보은군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서 훈련 중인 전지훈련팀은 펜싱 꿈나무 국가대표팀, 홍콩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유소년축구연합회 축구캠프, 고양·광양·김천시청 육상 실업팀 등 28개 팀, 591명이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보은을 찾은 전지훈련 인원은 188개 팀, 2만4124명에 달한다. 김홍석 보은군 전지훈련팀장은 “전지훈련 성수기인 1~2월과 하계 기간인 7~8월에는 한 달간 선수단과 코치진 등 1만명 정도가 보은을 방문한다”며 “이달 훈련 일정도 거의 다 찼지만, 매일 예약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스포츠산업이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2010년부터 전지훈련팀 유치에 힘썼다. 15년 전 군청에 ‘전지훈련팀’을 신설하고 선수단 섭외와 훈련 스케줄 조율, 전국대회 유치 등 업무를 맡겼다. 2016년 보은읍 21만㎡ 부지에 295억원을 들여 보은스포츠파크를 만들었다. 이 단지에는 야구장, 결초보은 체육관, 실내야구연습장, 인조잔디 야구장, 실내 씨름 연습장, 풋살구장, 육상경기장, 축구장 3면이 있다.

충북 보은군은 해발 430m, 폭 5m 황톳길로 조성된 왕복 14㎞ 말티재 꼬부랑길에선 야외 체력 훈련을 할 수 있다. 사진 보은군
상반기 188개 팀, 2만4000명 방문
588㎡(178평) 규모 헬스장은 선수 100명을 동시 수용할 만큼 넉넉하다. 경사 3도짜리 200m 트랙을 보유한 전천후 육상경기장도 갖췄다. 해발 430m, 폭 5m 황톳길로 조성된 왕복 14㎞ 말티재 꼬부랑길에선 야외 체력 훈련을 할 수 있다. 속리산 일대 한여름 기온이 타 지역보다 3~5도 낮은 것도 선수단이 보은을 많이 찾는 비결이다. 김홍석 팀장은 “인터벌 훈련으로 제격인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은 35도 예보에도,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서늘하다”며 “전국 어디서든 2~3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연간 4만명 이상이 전지훈련을 위해 보은을 방문한다. 전지훈련을 온 선수단은 팀당 4~7일씩 체류하며 식당과 숙박업소를 이용한다고 한다. 2023년 보은을 찾은 선수단은 375개 팀, 4만3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숙박과 식당·관광·교통 분야 등 소비 효과가 34억8000여만 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68개 팀, 4만522명이 보은에 왔다. 군은 팀 규모에 따라 지역 화폐(결초보은상품권)를 1인당 2만~5만원까지 지원하고, 관광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체험권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다목적 종합운동장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야구 전지훈련팀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길 보은군 스포츠산업과장은 “다목적 구장이 준공되면 보은은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야구장 3개를 확보한 지자체가 된다”며 “야구 선수단 유치와 함께 향후 전국 단위 야구대회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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