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문학, ‘한강 효과’ 날개 달고 해외에 120만 부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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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어판 출판사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한강 작가. 뉴스1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 문학작품 번역본의 해외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6일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지난해 약 120만 부를 기록하며, 52만 부였던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번역원이 지난달 실시한 해외 판매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도서 1권당 평균 판매량은 1271부로 번역원이 통계를 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000부 이상 판매된 도서는 45종이며 이 중 24종은 1만 부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1만 부 이상 판매한 도서에는 한강의 『희랍어시간』 영어 번역본, 박소영의 『스노볼』 영어 번역본,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프랑스어 번역본 등이 포함됐다.

판매량이 늘어난 계기는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었다.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품은 총 77권으로, 28개 언어권에 판매됐다. 이중 지난해에만 약 31만 부가 판매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과거 출간작까지 재조명되며 판매량이 동반 상승했다. 2023년 이전에 출간된 한강 작가 해외 출간작 19종은 2023년 약 3만 부에서 지난해 약 15만 부로 판매량이 5배 증가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외에도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영국, 2021),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영국, 2021),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독일, 2021) 등은 3년 연속 4000부 이상 판매되며 스테디셀러가 됐다.

장르 중에선 한국 힐링소설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윤정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등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들이 해외에서도 출간되며 독자층을 확보했다.

튀르키예의 데스텍 출판사에서 2023년 출간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지난해에만 8만 부 이상이 판매됐고, 『불편한 편의점』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2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외에도 그래픽 노블, SF·판타지 소설 등 장르문학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 판매 성과가 가시화됐다”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번역원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독자층이 확대되고, 유수의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 문학 출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 출판사의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이 더해져 한국문학의 해외 시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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