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옥스퍼드·캠브리지 맞수전…태화강, 세계명문대 조정축제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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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문대 조정페스티벌. 지난해 행사 당시 모습. 해외 대학 조정부 선수들이 보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196년 전통 영국 옥스퍼드(University of Oxford)와 케임브리지(University of Cambridge)의 조정 맞수전이 울산 태화강에서 재현된다.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태화강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5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조정 경기를 넘어서 세계 대학들의 복합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MIT, 독일의 뮌헨·함부르크공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6개국 10개 해외 명문대와 국내 UNIST, 울산대 등 모두 12개 대학 150여명의 조정부 선수가 참가한다. 특히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대결은 1829년 런던 템스강에서 열린 첫 조정 대결을 시작으로 196년을 이어온 명승부다. 울산 태화강에선 그 전통의 일부를 현장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첫 축제에선 옥스퍼드대가 케임브리지대를 제쳤다.

영국에서 시작된 조정은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으로 전파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 일본 와세다와 게이오, 한국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세계 주요 대학들은 이러한 조정 경기를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학교의 명예를 건 클래식 경기로 이어오고 있다. 태화강에서 열리는 조정 축제가 상징성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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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문대 조정페스티벌. 지난해 행사 당시 모습. 해외 대학 조정부 선수들이 보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조정은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속도를 경쟁하는 경기다. 에이트(8+)는 키잡이(콕스)가 있는 9인승 경기다. 선수 한 명당 노 한 개를 잡고 경기한다. 포어(4+)는 4인승 경기다. 콕스를 포함해 5명이 한 조를 이뤄 순위를 정한다.

조정 경기는 23~24일 태화강 일원인 울산교와 번영교 사이 800m 구간에서 열린다. 첫날엔 여자·남자 포어, 혼합 에이트 예선전이, 다음 날엔 부문별 결승전이 진행된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19일 UNIST 다목적홀에서 환영 음악회와 국제 교류의 밤이, 20일에는 태화강에서 로잉투어, 동천체육관에서 선수단 환영퍼포먼스, 케이팝 콘서트가 각각 열린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산업도시 울산의 대표 기업인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울산 곳곳을 돌아보는 '글로벌 울산 투어'도 펼쳐진다.

축제 엠블럼도 눈길을 끄는데,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이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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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문대 조정페스티벌. 지난해 행사 당시 모습. 해외 대학 조정부 선수들이 보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울산에서 조정 축제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세계명문대 학생들이 태화강에서 물살을 가른다는 점이다. 1960년대 굴뚝도시의 상징이던 울산. 그 한가운데 흐르는 태화강은 환경오염으로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그러다 20여년간 시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끝에 1급수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울산시는 이러한 성공 사례가 세계에 알려져 생태·문화·스포츠 융합 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회가 울산에서 열리게 된 배경은 2023년 울산시장배 조정대회였다"며 "당시 태화강에서 세계 명문대 조정팀을 초청해 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글로벌 도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조정협회의 도움을 얻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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