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담임교사에 "애 아빠 말려달라"…부부싸움한 학부모 황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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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는 자료사진. 사진 셔터스톡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부싸움을 말려 달라고 요구한 학부모 사례가 전해져 논란이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수록된 한 사례가 공유됐다.
사례에 따르면 교사 A씨는 담당 반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는 다짜고짜 “지금 남편이랑 싸웠다”며 “선생님이 애 아빠 좀 말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냐”고 묻자 학부모는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니 교사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끝내 거절하자 학부모는 “학교가 보호를 안 해주는 거냐” “무책임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30분 넘게 항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선 넘는 민원이다”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교사의 업무 범위를 존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례를 접한 교사들은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한 교사는 “(한 학부모가) 시어머니와 다툰 뒤 집을 나왔는데 남편과도 싸워 전화할 곳이 담임 선생님뿐이라며 새벽 1시에 전화해 울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또 다른 교사는 “어떤 학부모는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며 교육청에까지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고 보니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며 “얘기를 들을수록 황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5월 8~16일 전국 교사 4068명에게 ‘학교 민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6.8%는 최근 1년 이내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육 활동 침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악성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경로(중복 응답 가능)로 교사들은 ‘교사 개인 휴대전화 및 온라인 소통 앱’(84.0%)을 꼽았다. 교사들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 ‘학교 외 사안까지 처리를 요구하는 민원’(77.8%), ‘과도한 요구’(64.8%), ‘출처 불분명한 민원’(63.9%) 등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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