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브루노 마스가 뮤지컬 만들었다면? 그렇게 나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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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위대한 개츠비’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는 “한국 팬들은 디자인 등 디테일한 부분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위대한 개츠비’ 의 거대한 여정에 한국 관객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이슨 하울랜드는 한국 뮤지컬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6년 ‘마타하리’를 시작으로 ‘지킬앤 하이드’, ‘웃는 남자’ 등 국내 대표 뮤지컬 넘버들이 그의 편곡을 거쳤다. 지난해 초연한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를 통해 국내 공연작 중 처음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의 작곡가로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위대한 개츠비’는 고전 명작 소설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기 위해 인생을 건 백만장자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꿈, 욕망 등을 다룬다.
지난 5일 ‘위대한 개츠비’가 공연되는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만난 하울랜드는 “뮤지컬 음악은 영화에서 클로즈 업과 같은 역할”이라며 “넘버를 통해 관객들이 배우의 감정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 총괄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더컴퍼니 대표는 하울랜드에게 지난 2019년 ‘위대한 개츠비’ 작품 참여를 제안했다. 그는 “제안을 받고 (원작 소설 배경인) 1920년대 당시 화려한 파티를 현재의 우리가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라며 “웅장한 파티 음악과 함께 감정선이 풍부한 넘버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울랜드는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넘버를 만들기 위해 “현재 전 세계 최고 팝스타 중 한 명인 브루노 마스가 이 작품을 작곡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외국 배우들이 영어로 진행하는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거쳐 이번에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현재 세 곳에서 동시에 공연 중이다. 한국 공연에서 ‘개츠비’ 역은 지난 2022년 뮤지컬 ‘컴퍼니’로 토니상 남우 조연상을 받았던 매트 도일이, ‘데이지’역은 뮤지컬 ‘알라딘’ 북미 투어에서 ‘자스민’역을 맡았던 센젤 아만디가 각각 연기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하울랜드는 “그럴 수 없다”며 웃었다. 각각의 넘버들이 특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다. 그에 따르면 첫 번째 넘버 ‘로링 원(Roaring on)’은 이 작품 세계관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 2막 끝 무렵에 등장하는 ‘뷰티풀 리틀 풀(Beautiful Little Fool)’은 원작에서는 볼 수 없는 ‘데이지’의 감정선을 잘 드러낸다.
하울랜드는 지난 2015년 ‘뷰티풀 : 더 캐롤킹 뮤지컬’의 편곡자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창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무대에 오를 예정인 ‘위대한 개츠비’의 한국어 버전 공연에도 역시 작곡가로 참여한다. 그는 “한국 팬들은 열정이 넘치고 특히 디자인이나 배우의 연기 등 디테일한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한국어 버전은) 새로운 가사 작업과 함께 뛰어난 배우들의 특성에 맞춘 편곡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 는 이달 1~7일 프리뷰 공연에 이어 8일 정식 개막한다. 오는 11월 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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