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부상 선수들이 프로야구 후반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복귀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칼날을 벼르기라도 했다는 듯 돌아오자마자 맹활약했다. 이들로 인해 5강 순위 싸움도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다.

오스틴(사진 오른쪽)

지난 5일 LG 트윈스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잡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미국)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오스틴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2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LG는 덕분에 후속타자 문보경(25)의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2023년 LG 통합우승의 주역인 오스틴은 전반기에 타격감이 좋았다. 72경기에서 타율 0.272, 20홈런 55타점 52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내복사근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오스틴이 건강하게 돌아오면서 LG 타선은 더욱 강력해졌다. 주전 1루수인 오스틴은 조만간 수비에도 가세할 예정이다.

강백호

중위권인 KT 위즈는 주포 강백호(26)의 복귀가 반갑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도미니카공화국)를 방출한 상황에서 다른 야수들마저 난조를 보였던 것. 강백호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지난 6월 햄스트링과 발목을 다친 강백호는 지난달 말 돌아왔다. 강백호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맹활약했다. 2-2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서현(21)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3타점 적시타를 쳐 5-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5연패에서 탈출했고 강백호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데이비슨

어느덧 중위권 싸움에 가세한 NC 다이노스도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34·미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데이비슨은 지난달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수비 도중 삼성 이재현(22)과 부딪혀 갈비뼈를 다쳤다. 뼈에 실금이 가 한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이달 들어 복귀했다. 지난해 홈런 46개를 쳤던 데이비슨은 절치부심의 각오로 후반기를 맞았다. 복귀전인 1일 창원 KT전에서 대형 홈런 아치를 그리더니 2, 3일 경기에서도 연거푸 담장을 넘겼다. NC는 교타자인 박민우(32), 박건우(35)가 버틴 데다 김형준(26)과 김주원(23), 김휘집(23)의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였다. 데이비슨의 가세는 타선의 화룡점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