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한 택시기사가 한밤중 태운 승객이 흡연을 요구한 뒤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창밖으로 뛰어내렸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 4일 밤 인천 부평구에서 한 남성 승객을 태웠다. 이 남성의 목적지는 오이도였다. A씨는 "당시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았을 텐데 오이도에 가자고 해 의아했다"고 떠올렸다.

남성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지만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목적지로 향하던 중 남성은 "담배가 피우고 싶다"고 요청했고, A씨는 처음에는 이를 거절했다가 "창문을 열고 피우시라"고 양보했다.

그러자 남성은 "택시를 세워 달라"고 하더니 다시 "그냥 가자"라며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은 이후 갑자기 창문을 열었다. A씨가 "덥지 않냐"고 물었지만 남성은 "신경 쓰지 말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직전 남성은 열린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당시 택시는 시속 60㎞로 달렸고, 바로 옆 차선에는 버스가 지나가고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버스가 충돌을 피해 남성은 머리에 약간의 찰과상과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남성은 그 이후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에 "기사가 담배를 못 피우게 해서 뛰어내렸다"며 "기사를 신고하겠다"고 말해 A씨를 황당하게 했다.

경찰은 A씨에게 잘못이 없다고 판단해 귀가 조치했지만 A씨는 당시 충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남성이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지 혹시라도 큰 사고가 났다면 저에게나 버스 운전자에게 정신적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