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허리수술 뒤 이상증상 입원자 18명으로 늘어...사망자 발생한 강릉의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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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강원 강릉시내 한 의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급박한 사정으로 병원 휴업을 알려드립니다. 8월 1일부터 3개월 이상'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진호 기자

11명 감염 확인 7명 조사 중 

강원 강릉시의 한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발생한 이상 증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7일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8명이었던 의료 감염 추정 환자 수가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해당 의원에서 통증 완화 신경 차단술 등 허리 시술을 받은 후 극심한 통증,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현재 18명 가운데 4명은 중환자실, 11명은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다. 2명은 퇴원했고 60대 남자 1명은 사망했다. 11명은 황색포도알균(MSSA)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7명은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성별로는 여자 11명, 남자 7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6명, 40대와 50대가 각 2명, 80대 1명으로 대부분 60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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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강원 강릉시내 한 의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급박한 사정으로 병원 휴업을 알려드립니다. 8월 1일부터 3개월 이상'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진호 기자

이상 증상 있으면 병원 응급실로 

보건당국은 지난 7월부터 해당 의원에서 동일 시술받은 444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434명에 대해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또 모니터링 대상을 6월 1일부터 동일 시술을 받은 환자로 확대해 발열과 통증 악화, 부종, 감각저하 등 건강 이상 유무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상은 219명이다.

강릉시보건소는 이 기간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에겐 이상 증상 발생 시 강릉아산병원 또는 강릉동인병원 응급실로 내원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문자를 해당 병원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우선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의도 마친 상태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시술받은 환자까지 전수 조사하는 등 두 달간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없게 하겠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곧바로 상담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강릉의 한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받은 다수의 환자에서 의료 감염이 집단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과 강릉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등은 18명 규모의 역학조사단을 구성,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주사제, 시술 준비 과정 등 의료진 면담 조사를 통해 감염 위해 요인을 확인했다. 현재 질병청은 의원에서 나온 균과 환자에게서 나온 균의 유전자형이 동일한지를 분석하고 있다. 해당 의원은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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