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 학생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일기획

“우리 팀 이겨라, 빨리 빨리!”

7일 경기도 고양시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 청소년 170여 명을 비롯해 삼성 임직원, 스포츠구단 프로 선수 등 약 230여명이 모인 홀 내부가 힘찬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은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 캠프가 열리는 날. 여르미(여름), 모미(몸), 마으미(마음), 튼트니(튼튼) 등 4팀으로 나뉘어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아이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들뜬 포정으로 손바닥 클래퍼(박수 응원도구)를 흔들어 댔다. 축구, 농구, 티볼(야구를 변형한 팀 스포츠), 탁구 등을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제일기획이 주관한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 캠프는 삼성의 사회적 책임(CSR)사업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가 두 번째다. 서울, 경기도, 경남 등 전국 15개 클래스가 운영 중이다.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총 15개 국가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하는 278명 중 180명(65%)이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다. 실제로 시끌벅적한 현장에서는 유창한 한국어 사이로 외국어가 간간이 들렸다.

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학생들이 축구공 드리블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일기획

제일기획은 스포츠 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환경의 청소년들이 허물없이 어울리며 협동심과 유대감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난해 1기 클래스를 수료한 청소년 중 일부가 재참여 기회를 받아 2기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청소년의 클래스 적응을 돕고 소속 청소년들의 사회성을 북돋아주는 역할이다. 유다빈(가명·15)양은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하고부터는 스스로의 성과뿐 아니라, 같이 뛰는 친구들의 감정을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어린 동생들에게 실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 심화반에 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클래스에서 축구 심화반도 운영해 우수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수원 삼성 유소년 클럽 입단 테스트 기회를 제공한다. 스포츠 클래스 운영에 협력하고 있는 박미현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지부 선임은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도울 뿐 아니라 전문적인 체력,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 참가 학생이 서울 삼성 썬더스 농구단 최성모 선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일기획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에는 제일기획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에스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웰스토리·삼성글로벌리서치 등 삼성 8개 관계사가 함께 참여한다.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등 정부부처와 시민단체도 활동에 협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 여성가족부 이재웅 다문화가족과장도 현장을 찾아 청소년들을 응원했다. 이 의원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체질화해 커서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도 “어떤 지역에서 왔든, 어떤 부모를 만나고 어떤 교육을 받든 여러분만의 꿈을 키우고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