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푸틴·젤렌스키 곧 만날 것”…푸틴 ”미·러 회담 장소, UAE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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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곧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당 기간 정체 국면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합의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주 조만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오늘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오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진 3시간여 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서도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면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이어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결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우리는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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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한 뒤 곧바로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함된 유럽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이 계획을 공개했다고 한다. 이 통화에는 유럽 쪽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이 참여했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참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통화 후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제 조금 더 휴전에 의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들(러시아)에 대한 (휴전) 압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해 온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가 이르면 내주 중요한 변곡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중재해 왔지만 푸틴 대통령이 계속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협의에 진전이 없었는데, 3자 대면 회담이 성사될 경우 종전 논의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논의 타결 가능성과 관련된 취재진 물음에 “그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이 건으로 이전부터 실망해 왔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러시아)이 디테일에서 우리(우크라이나)나 미국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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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리 우샤코프 모스크바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7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회담 장소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장소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결정하겠지만 UAE는 적절하고 적합한 (미·러 정상회담) 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회담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그런 조건을 조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현재로서는 의향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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