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주요 혐의 부인하자…특검, 다음날 바로 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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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차량이 7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물리력 행사를 통해 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뉴스1]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소환조사 하루 만인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처음이다. 영장이 발부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례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2일 오전 10시10분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21분쯤 서울중앙지법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접수시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및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3개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있는 뇌물 등 혐의는 일단 제외했다. 입증이 됐다고 보는 범죄 혐의를 추려 신병을 우선 확보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건희
특검팀이 한 번의 소환조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김 여사가 전날 혐의를 모두 부인해 불구속 상태로 재소환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주요 영장 청구 사유 중 하나다. 김 여사는 “경영전문석사(eMBA) 과정 중이라 주식에 신경 쓸 겨를도 없어 주가조작에 가담한 적이 없다” “명태균·건진법사는 대통령 당선 이후 끊어냈다” 등 3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구속 여부를 가를 핵심 혐의로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한 알선수재 의혹으로 보고 있다. 민간인의 국정 개입과 직접 연결되는 데다 금품이 오간 범죄 혐의여서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그라프 목걸이, 샤넬백 및 천수삼 농축액 등 통일교 측 선물이 전달됐던 2022년 4~8월 전씨 차량이 김 여사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 수차례 출입한 기록을 제시했다. 또 김 여사가 같은 해 7월 윤영호(48·구속) 전 세계본부장에게 “인삼가루를 먹고 몸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시한 통화 녹음도 제시했다. 이에 김 여사는 “전씨의 다른 고객도 아크로비스타에 많이 산다” “실제 선물을 받지 않았는데 인사치레로 한 말”이라고 부인했다고 한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선 김 여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좌를 관리한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과 “6대4로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는 녹취와 함께 실제 블랙펄 측에 수익금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 의혹의 경우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한 뒤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전날 조사에서 “2010년께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용으로 산 모조품으로 가끔 빌려 착용했다. 순방 직후 논란이 되자 오빠가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근 반클리프 측으로부터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동일한 디자인 목걸이는 “2015년 11월 처음 출시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정품이 출시되기 5년 전 가품을 구매했다는 김 여사 진술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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