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생포에 뜨는 '고래등길'…2028년까지 특구 연장, 453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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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대형 고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사진 울산시
국내 유일 '고래'를 주제로 한 지역 특구인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2028년까지 지정 기간을 연장하고, 453억원 규모의 새로운 관광 개발사업에 나섰다. 지역 관광지를 넘어 글로벌 해양문화 관광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울산 남구는 8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지정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2008년 7월 25일 처음 특구로 지정돼 4년에 한 차례 특구 기간을 연장해왔다.
고래문화 특구 전체 면적은 164만1025㎡로, 도로법·도로교통법·옥외광고물법 등의 규제 특례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를 통해 특구 내에서는 시설물 설치 공간 확보가 쉬워지고, 축제 기간에는 차량 통제가 유연하게 이뤄진다. 고래 조형물 등 옥외광고물 규정도 완화된다. 이같은 제도적 기반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자유로운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특구 연장에 따라 울산 남구는 202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지원금, 시·구비 등 총 사업비 453억원을 들여 3단계에 걸쳐 관광 거점을 확충하고, 맞춤형 관광 진흥 사업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으로 공중그네 설치, 숙박공간인 '고래잠' 설치, 공중보행교인 '고래등길' 조성 등 7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장생포 죽도에 전시관, 카페, 전망 공간, 순환 산책로 등을 마련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고래 특구에서 바로 보이는 SK 저유탱크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장생포 라이트)를 설치, 이달 시범 운영 후 정식 개장 예정이다.

참돌고래가 울산시 울기등대 동쪽에 운항 중이던 고래바다여행선 주위에서 헤엄치고 있다. 연합뉴스
장생포는 한때 연간 1000마리 이상의 고래가 잡히던 국내 최대 포경기지였다. 그러나 1985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며 쇠락했으나,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 이후 관광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장생포 문화창고, 고래마을, 장생포 모노레일 등 고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광 시설이 집약돼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특구 지정 기간 연장을 계기로 고래문화특구의 특화사업과 다양한 관광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하루하루가 축제인 고래 도시를 실현해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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