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경훈 장관 “AI로 보이스피싱 근절”…민관 협력 강조 [팩플]
-
2회 연결
본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 현장소통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과기정통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이동통신 3사와 보이스피싱 예방 대책을 논의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을 강조했다.
배 장관은 이날 KT 광화문 사옥에서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AI로 보이스피싱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데이터 공유·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데이터 이용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을 제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범죄자가 피해자를 속이고 금전 탈취를 시도하는 보이스피싱 전 단계에 대비한 여러 대책들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통신분야 보이스피싱 대응방안」을 발표해 휴대전화 개통 시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동일명의 다회선 가입제한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80일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전문화돼 국민들의 피해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 현장소통 간담회' 에 참석해 '보이스피싱 대응 서비스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과기정통부
실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만6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8545억원으로 전년(4472억원) 대비 1.9배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피해액은 6421억원에 달했다.
통신 3사는 AI를 활용해 각종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들을 시행하고 있다. KT는 국과수가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실시간 통화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지난달 30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딥보이스(AI로 만든 가짜 음성) 탐지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고위험 통화로 판단될 경우 통화를 강제 종료한다.
SKT는 지난 2021년부터 AI로 경찰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위험 전화번호의 수·발신 여부를 실시간 파악해 통화를 자동 차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앱에서 실시간 보이스피싱 경고 알림을 보내고, 악성 URL이 담긴 스팸 문자도 차단하고 있다.
배 장관은 “보이스피싱과 같은 디지털 범죄에 맞서 강력한 방패가 돼 줄 수 있는 AI 기술을 활용, 민관이 협력하면 보이스피싱 범죄를 근절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