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8억1000만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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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의 부당 이득액을 8억 1000만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에게 “6대4로 나누면 2억 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당일, 김 여사의 계좌에서 동일한 금액이 수표로 인출된 정황도 파악했다.

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및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시세조종 행위에 참여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해당 기간 동안 약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의심한다.

김 여사 “2억7000만원” 말한 날, 동일 금액 수표인출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얻은 수익 배분을 위해 실제로 움직인 정황도 확인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인 2011년 1월 13일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며 “거기에 내가 40%를 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이때는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관리하는 본인의 주식 계좌에 20억원을 송금한 지 두 달 반 정도 지났을 때다.

김 여사는 해당 통화에서 “6대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 거의 2억 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금액을 구체적으로 특정하는데,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은행 계좌에서 동일한 금액이 수표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김 여사가 수익 배분을 단순히 언급한 것을 넘어 직접 실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돈을 줘야 한다고 언급한 ‘저쪽’을 블랙펄인베스트먼트로 판단하고 있다.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김 여사의 계좌를 맡아 주가조작을 해 수익을 올린 대가로 이익의 40%를 나눠 갖기로 했고, 약속이 실제 이뤄졌다고 본다.

김 여사 측은 2억 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것이 “다른 용도였고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날, 정확히 같은 금액이 계좌에서 인출된 것을 두고 김 여사가 조작 세력과 수익 배분을 약속하고 주가조작을 사전에 공모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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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특검에 소환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3일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 김건희 '공모' 판단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회장을 통해 1‧2차 작전 시기 주포를 소개받고, 조작 세력이 김 여사의 계좌를 일임매매 등의 형식으로 직접 관리했으며, ‘김 여사에게 손실보장을 약정했다’는 취지의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점 등을 바탕으로 김 여사를 공범으로 판단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과 함께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한 시세조종으로, 2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를 8000원대까지로 띄워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다. 대법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권 전 회장의 혐의를 인정해 지난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특검은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과의 녹취록, 수표 인출 내역 등을 주요 물증으로 제시하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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