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원 종합청사 전경. 연합뉴스

페이스북에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5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3단독 윤성식 판사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하는 표현물을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다수 반포했고, 게시한 글의 수와 표현 내용·방법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이 사건 이전에도 동종 범행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직접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거나 북한 체제를 미화·옹호하는 글을 다수 게시했고, 이적표현물로 판단된 영화 영상을 올린 점 등을 들어 북한 활동을 찬양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22년 1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적소유에 기초한 불평등과 특권이 합법화된 반인민적인 사회’라는 제목으로 같은 해 1월 21일자 로동신문 논설을 인용해 북한 사회주의 체제에 동조하는 글을 게시하고 이후에도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을 작성하는 등 2023년 2월까지 북한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할 목적으로 표현물을 수차례 반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A씨는 북한의 일반적인 선전 논조에 해당하는 로동신문 기사 내용을 개인적인 공간인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에 불과하고 글을 올린 의도와 전체 맥락상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