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중고 25%가 폐교 위험군…'넘버2 도시' 부산이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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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입생이 9명에 그친 부산 사상구 괘법초등학교가 내년 3월 폐교한다. 사진 부산시교육청

전국 7대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위험지역’에 돌입한 부산에서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가 급감한 원도심과 서부산, 신도시 주변 지역 중심으로 폐교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괘법초등학교가 내년 3월부터 감전초등학교에 통합돼 폐교된다. 1982년 개교 이후 43년 만이다. 괘법초는 최근 학생 수가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5년 105명이던 전체 학생 수는 현재 52명으로 감소했고, 올해 신입생은 9명에 그쳤다.

1989년부터 총 50곳 폐교…2020년 이후 4년 만에 9곳 폐교 

학생 수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폐교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폐교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50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폐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서구(16곳)와 기장군(7곳)이다. 이 지역은 명지신도시, 정관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자 기존 주거지의 인구가 신도시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뒤이어 동구(5곳), 부산진구(4곳), 사상구(3곳) 등 원도심과 서부산 지역에서 폐교가 잇따랐다.

폐교율은 202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9곳이 폐교해 전체 폐교의 18%를 차지한다. 올해에는 부산진구 가산초등학교와 주원초등학교 등 2곳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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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부산 금정구청 어린이집 원아 졸업식 모습. 송봉근 기자

부산 학령인구 30만명대 붕괴…초·중·고 25% 폐교 위기 처해  

이는 부산의 학령인구 감소와 직결된다. 지난해 30만1000명이던 부산 학령인구는 올해 29만5000명으로 30만명을 밑돌았다. 2030년에는 23만4000명으로 줄고, 2035년에는 16만90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덩달아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가 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 수를 기준으로 ‘소규모 학교’로 지정해 폐교 위험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학생 수 240명 이하, 중고등학교는 300명 이하일 때 소규모 학교로 분류한다.

현재 부산 내 초·중·고 616개 학교 가운데 151곳이 소규모 학교로 분류된다. 전체 학교의 25%가 잠재적 폐교 위험군에 속해 있는 셈이다. 소규모 학교라고 반드시 폐교 대상으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폐교 검토의 출발점이 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받을 수 있는지, 교육 여건은 적정한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폐교를 결정한다”며 “통폐합으로 적정 규모를 유지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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