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과서 속 작품 한자리에…하루 1500명 몰린 도심 피서지

본문

17547814739021.jpg

대구 간송미술관 전경.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개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대구간송미술관에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람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하루 평균 관람객이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 외 지역에서 방문하는 관람객이 48.7%로 절반 가까이였으며 그중 서울과 수도권에서 방문한 관람객이 15.5%를 기록했다.

이런 인기는 대구간송미술관이 더운 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심 피서지인 데다 신윤복, 김홍도의 그림 등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7547814741309.jpg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실의 도자 사진.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현재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실에는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으로 일생을 바쳐 지켜낸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대표하는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오백 년의 시간을 넘어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특히 이 두 점의 국보 도자를 담고 있는 목재 진열장을 눈여겨봐야 하는데 이는 1938년 간송 선생이 직접 주문해 제작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문화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뜻과 헌신적인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미를 장식한 화가 신윤복의 그림 30점이 담긴 혜원전신첩(국보) 중 연소답청, 상춘야흥, 춘색만원, 소년전홍 4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문화유산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대구간송미술관 측 설명이다.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지켜내기 위해 회화·서예·전적·도자 등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경우 1940년 안동에서 전형필 선생이 당시 기와집 10채 가격에 산 후 6.25 전쟁 당시 피난길에서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지켰고, 신윤복의 미인도는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1930년대 전형필 선생이 일본 오사카의 한 고미술상에게서 사들였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 중 ‘간송의 방’에서는 이러한 문화유산 수집에 관한 자료들과 함께 대수장가이자 연구자, 교육자이자 예술가였던 전형필 선생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17547814743627.jpg

대구 간송미술관 전경.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은 총 사업비 446억원을 들여 2022년 착공, 지난해 9월 첫 전시를 선보였다. 연면적 800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기획전시실·미디어실·상설전시실 등 6개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또한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과 삶,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14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