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놀랍고 감동적"…메이저리그 150년 만에 첫 여성 심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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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파월이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 애틀랜타 3루 코치 프레디 곤잘레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젠 파월(49)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했다.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이 심판으로 나선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NL)가 출범한 이래 150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은 미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시절 소프트볼과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맡았고, 2016년부터 MLB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심판으로 활동하며 1200경기 이상 소화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MLB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아 시범경기 심판도 봤다.

76명의 정규 심판이 활동하는 MLB는 시즌 중 부상이나 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을 불러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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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파월이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 3회 주자 세이프를 선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그는 이날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와 1루쪽 라인을 따라 몸을 풀고, 마이애미 1루 코치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시작한 파월은 1회 초를 마친 후 애틀랜타 선발 투수 허스턴월드렙의 손을 살피며 이물질 검사를 했다.

이날 경기장엔 파월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관중도 있었다.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른 그는 “그라운드에 나갔을 때 놀라웠다. 꽤 많은 사람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치는 것 같았다”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더블헤더 1차전을 7-1로 이긴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파월 심판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이 썼던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전달했다. 파월은 곧바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는 3루심을 봤다.

오는 11일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경기에서는 주심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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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파월이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에 투입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야구계에는 KBO 정식 여성 심판은 아직 없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아마추어 경기에서 김민서(40) 심판이 판정을 내리고 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등장했고,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에 여성 심판을 배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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