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반클리프 목걸이 상납 의혹…서희건설 셔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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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희건설 본사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원안은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와 같은 모델. 이찬규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를 국내 중견 건설사가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당 건설사 측이 주말 동안 본사 건물을 폐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국내 반클리프 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방문 당시 착용한 모델인 ‘스노 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 구매자 명단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 극소량만 판매돼 특검팀은 이 중 20대 대선 직후 서희건설 회장의 최측근 인사가 제품을 구매한 뒤 김 여사 측에 선물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가 윤 정부 출범 당시 고위직에 임명된 배경과 해당 목걸이가 관련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인사로부터 순방 당시 “해당 목걸이를 착용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와 같은 모델. [사진 반클리프 앤 아펠]
특검팀의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양재동 서희타워에 위치한 서희건설이 지난 9일 0시가 지나자마자 주말 동안 건물을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재동 서희타워 건물 관리사무소 측에서 10여 개 입주사에 “긴급 상황으로 이번 주 토요일(9일)과 일요일(10일) 서희타워 전체가 통제되어 출입 및 이용이 불가하다”며 “개방은 월요일(11일) 오전 6시30분부터 가능하다”고 단체 문자를 보낸 것이다. 문자 발송 시기는 9일 오전 0시28분이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어떠한 긴급상황인지 모른다”며 “서희건설에서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실제 10일 오전 방문한 서희빌딩은 출입이 전면 차단됐고 1층 바닥에는 이사할 때 쓰는 비닐이 깔려 있었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평소 주말엔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다”며 “목걸이 상납 의혹이 불거진 직후 출입을 통제한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측은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건물을 폐쇄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드릴 수 없다”고만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55)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반클리프 목걸이를 발견했으나, 검증 결과 모조품으로 판정됐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조사에서 “2010년쯤 홍콩에서 모친 선물용으로 모조품을 구매했다”고 진술했지만 특검팀은 해당 제품은 2015년 출시돼 그 5년 전 가품을 구입했다는 것은 거짓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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