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비디아, 반도체 中 판매수익 15% 美정부에 지급 이례적 합의"

본문

17548788304553.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연설을 듣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정부에 지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두 업체가 중국 시장 수출 허가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이같이 합의했다고 관계자와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칩 H20의 판매 수익 15%를, AMD도 MI308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이 수익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20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에 대응해 중국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제품이다. H20 칩의 주요 고객사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정부의 수출 통제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H20의 중국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이후 대중 제재를 풀었다.

AMD는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는 이번 협약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전 세계 시장 참여를 위해 정한 규칙을 준수한다”며 협약에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대가로 정부에 사실상의 세금을 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거래는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애플 등 국내 기업에도 미국 투자를 강요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패턴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01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