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밖에서 다 보여, 누드쇼 같아"…경주 호텔 女사우나 노출 논란

본문

17549218546249.jpg

경북 경주의 한 호텔 여자 사우나와 탈의실이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 보이는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경북 경주의 한 유명 호텔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 내부 모습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논란이 일자 호텔 측이 공개 사과했다.

A 호텔은 11일 홈페이지에 "최근 사우나 시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 성능 저하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공지를 띄웠다.

이어 "해당 사우나 시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 시공이 돼 있었으나 최근 이상 고온과 직사광선으로 인해 필름 성능이 저하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확인한 즉시 사우나 시설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며 "해당 시설의 필름을 교체해 현재 사우나 이용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해당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임직원 보안 인식 강화 교육을 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17549218548551.jpg

경북 경주의 한 호텔 여자 사우나와 탈의실이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 보이는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외부에서 알몸이 보이는 여자 사우나'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이 호텔에 3박 일정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는 작성자 A씨는 "두 아이와 마지막 날 저녁 호텔 사우나를 다녀온 뒤 1층 잔디 광장에서 산책하던 중 3층 정도에서 웃통을 벗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습기가 있는 걸 보고 사우나라고 생각했고, 처음엔 남자 사우나인 줄 알았지만 동선을 다시 생각해 보니 여자 사우나였다"며 "노출된 사람의 날개뼈 등판이 보이는 정도였는데 내 아내는 키가 커서 아래쪽(하반신)까지 보였을 것"이라고 적었다.

A씨는 호텔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사우나 유리에 사생활 보호 필름이 부착돼 있어 외부에서 보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외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고 관리자는 그제야 당황하며 확인에 나섰다.

A씨는 "그동안 직원 누구도 이런 상황을 보지 못했다는 게 어처구니없었다"며 "아내는 외부에 누드쇼를 한 것 같다는 수치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 부부가 호텔 직원에게 협조를 구해 직접 확인한 결과 사우나뿐 아니라 5층 탈의실도 외부에 노출된 상태였다. 그는 "알몸 상태로 탈의하고 계단으로 내려와 사우나에 들어가는 동선마저 다 보였다"며 "커튼 뒤에서 그림자로 라인이 비치는 수준을 넘어 무슨 옷을 입었는지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A씨 부부는 체크아웃 후 관리자에게 사과를 받았다면서도 "직원에게 보여주려고 외부에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을 찍은 사진을 두고 호텔 담당자가 연락해 이는 불법이라고 했다"고 호텔 측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절대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라 노출 사고를 당한 모든 분께 호텔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텔 측에 사우나 운영 중지 후 바로 필름 작업을 할 것과 그동안 노출된 고객들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54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