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 맞붙은 손흥민(왼쪽)과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교환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브라질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 서울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질 전망이다.

브라질 유력 매체 글로보는 11일(한국시간)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브라질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10일 서울에서 한국, 14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며 “브라질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 일본축구협회와 계약을 체결했고, 공식 발표를 앞두고 최종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보 보도대로 한국과 브라질은 10월10일에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합의했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브라질축구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그해 6월에도 한국,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브라질은 서울에서 한국을 5-1로 대파했고, 도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후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한국과 브라질은 또 만났는데, 당시 한국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1-4로 졌다.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한국 백승호(오른쪽)가 만회골을 터트리고 있다. 김현동 기자

브라질은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소 6위를 확보해 2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지난 5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한 브라질에는 네이마르(산투스)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앞서 한국도 지난 6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다. 양국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다. 한국은 FIFA랭킹 21위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1승6패로 열세다. 1993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골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2022년 6월 서울에서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경기 종료 후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

1992년생 동갑내기 월드클래스인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와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71골)을 보유자 네이마르(산투스)이 3년 만의 재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2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 당시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었고, 경기 후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교환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인스타그램에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CRACK(혼자 힘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라고 썼고, 손흥민도 네이마르와 포옹하는 영상과 함께 “네이마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가”란 글을 남겼다. 당시 6만4872명 만원 관중이 찾아 흥행 대박이 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을 떠나 친정팀 브라질 산투스로 복귀한 네이마르는 최근 부상을 털어내고 대표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다음달 미국 원정을 떠나 9월7일 뉴저지에서 미국, 10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통해 북중미 팀을 상대한다. 이어 10월14일 국내에서 파라과이에 이어 10월10일 브라질과 2연전을 통해 남미팀과 격돌한다.

한국은 오는 11월 국내에서 ‘카타르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 11월18일 도쿄에서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협상 중인데, 패키지로 아르헨티나가 가까운 한국을 찾아 평가전을 치를 수도 있다. 성사될 경우 손흥민이 네이마르에 이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맞대결하는 그림이 가능하다.

한편, 브라질은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 6차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 11월 아프리카 국가, 내년 3월 유럽 국가와 유럽 또는 미국에서 맞붙을 계획을 하고 있다. 내년 6월 2경기를 추가로 치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12월 조추첨 이후 코치진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글로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