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첫 '마이크로 RGB TV' 출시…中 추격에 프리미엄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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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뉴스1
삼성전자가 12일 115인치(대각선 길이 290㎝) 화면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Red·Green·Blue, 적·녹·청) TV’를 출시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자, 신기술을 앞세워 초대형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크게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나뉜다. 유기물을 사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달리, LCD는 무기물 기반이라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기존 단일 백색 광원 대신, 적·녹·청 3색을 각각 구현하는 독립 광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LCD TV는 백라이트에서 적·녹·청이 섞인 빛을 낸 뒤 컬러필터로 색을 분리했다. 이번 신제품은 처음부터 백라이트에서 색을 나눠 구현하고, 여기에 컬러필터를 덧입히는 구조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이날 서울 서초구 강남 삼성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단일 광원에서는 색 가장자리에 혼색이 발생했지만, 적·녹·청을 개별 광원으로 구현해 색 정확도와 정교함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RGB 소자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였다. 마이크로 RGB 기술을 구현한 것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지난 3월 중국 하이센스가 116인치 ‘RGB TV’를 먼저 공개했지만, 소자 크기가 500㎛로 커 ‘미니 RGB’로 분류된다. 소자가 작을수록 색상과 밝기 제어가 정교해진다.
신제품에는 ‘인공지능(AI) 엔진’도 탑재됐다. AI가 영상 콘텐츠별로 최적 화질을 실시간 분석해 색감을 조정한다. 외부 조명이나 햇빛에 의한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 기술도 적용돼 낮에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

김주원 기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LCD를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CD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대형(80인치 이상) LCD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6%로 1위, TCL이 18.4%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 점유율 격차는 13.2%포인트로, 직전 해(28.1%포인트)보다 크게 좁혀졌다.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이번 신제품 출고가는 4490만 원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10만 위안(약 1930만 원)에 판매되는 하이센스 제품보다 약 2.3배 비싸다. 이 상무는 “소비자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대형 115형으로 첫선을 보였다”며 “내년에는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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