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서울남부구치소 이동…에어컨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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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가 구속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곳은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이다. 12일 오후 2시 35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마친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이곳으로 이동했다. 영장이 발부되면 정식 입소 절차를 거쳐 같은 구치소 독거실(독방)에 수용되고, 기각되면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귀가한다.
대기실은 김 여사처럼 영장심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피의자들이 사용한다. 김 여사 외 사용이 예정된 피의자는 없으나 추가되더라도 구치소 측이 김 여사 혼자 쓸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대기실 면적은 약 20㎡(6~7평)로 6~7명이 생활하는 일반 수용실(약 10㎡)보다 넓다. 화장실이 별도로 있고, 일반 수용실과 달리 TV 앞 소파를 구비했다.
대기실에 에어컨은 없다. 냉방은 천장에 달린 선풍기로만 해야 한다.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 전 머문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의 대기실은 에어컨이 구비돼 있던 것과 다른 점이다.

박경민 기자
김 여사는 당초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갈 예정이었으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전날 구금·유치 장소 변경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구치소에는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다. 이미 과밀 수용 상태고, 윤 전 대통령 수용 관리로 인력이 부족하다는 서울구치소 측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남부구치소는 2011년 10월 준공된 최신식 교정시설이다. 노후화 문제 등을 겪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영등포구치소가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했다. 모두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최첨단 전자경비 등 보안시스템,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를 갖췄다. 1987년 지어진 서울구치소에 비해 시설이 좋아 ‘구치소계 호텔’로 불린다.
영장 발부되더라도 김 여사는 일단 대기실에서 머물고, 다음날 수용실에 입소한다. 김 여사는 여성 수용자동 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방 면적은 6.56㎡(약 1.9평)로 다른 구치소와 크기가 비슷하다. 관물대와 TV, 접이식 매트리스, 1인용 책상 겸 식탁, 세면대와 화장실, 선풍기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 남부구치소 청사 전경. 서울 남부구치소 홈페이지
‘국정농단’ 사건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구속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이 머물렀던 곳이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이곳에 수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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