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클리프·샤넬·그라프·바쉐론…김건희, 명품에 발목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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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목걸이,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디올백….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명품 수수 의혹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서모 전 로봇개 업체 대표 등 공여자의 자백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명품 의혹이 김건희 여사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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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는 '반클리프 앤 아펠' 스노우플레이크(당시 6200만원).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반클리프앤아펠 홈페이지 캡처

김 여사 명품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건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해외 순방인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때였다. 김 여사는 같은 해 6월 현지 교민 만찬 간담회장에 문제의 6200만원대(구대 당시 5000만원 후반대)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를 목에 걸고 나왔다.

김 여사는 이 외에도 나토 순방 당시 1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 브로치를 착용한 모습도 공개됐다. 팔찌와 브로치는 순방 전에도 여러 차례 착용한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었다. 이에 같은 해 8월 말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착용한 3개 명품을 신고 대상인 500만원 이상 귀금속을 대선 후보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그 다음달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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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특검팀은 이후 3년 만에 반클리프 목걸이에 대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11일 “같은 해 3월 9일 대선 직후 구매해 김 여사에 선물했다”고 자수함에 따라 까르띠에 팔찌, 티파니 브로치 역시 별도 공여자가 있는지 뇌물 혐의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남편의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은 반클리프 목걸이만이 아니다. 같은 해 4~7월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특검팀의 김 여사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됐다.

특검 “김건희, 수행비서에게 샤넬 교환 직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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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알선수재 혐의 공모자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씨.뉴스1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64)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 2000만원대 샤넬백 2개와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명품 전달자인 윤영호(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한학자 총재의 뜻에 따라 청탁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청탁용 명품은 끝내 찾지 못해 명품의 최종 종착지가 김 여사인지 불분명하다. 공모자 전씨는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명품을 교환하라고 한 뒤,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유 전 행정관은 전씨 사적 심부름을 수행한 것이고, 김 여사는 명품을 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아크로비스타 출입기록 등을 토대로 김 여사, 전씨, 유 전 행정관이 말을 맞췄다고 의심하고 있다. “전씨가 김 여사에게 직접 명품을 건네고, 김 여사가 유 전 행정관에게 명품 교환을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수행비서 보증으로 VIP 할인” 진술…명품 시계 수수 의혹

특검팀은 명품 시계 수수 의혹(알선수재 혐의) 수사에도 착수했다.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 로봇개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받는 서모(65)씨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5000만원대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메리칸 히스토리 1921 모델 시계를 선물했다는 의혹이다.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시계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지난 8일 특검에서 “취임 후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때 착용할 목적으로 시계 구매를 요청했다. 유 전 행정관 보증으로 ‘VIP 할인’(3500만원)을 받았다”며 “김 여사가 비용을 지불해 뇌물성 선물은 아니다”고 진술했다.

같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과 화장품 선물을 받은 것도 비슷한 시점인 2022년 9월 13일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는 이듬해 2023년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 순방에 참여해서도 현지 명품 매장을 방문해 명품 쇼핑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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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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