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배차 2시간' 청량리 수인선 증편되나…단선 신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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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까지 연장운행을 시작한 수인분당선 모습. 연합뉴스

청량리~왕십리역 간 수인분당선 증편 운행에 필요한 단선(單線) 선로 신설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동대문구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11월 A업체에 ‘수인선 단선 전철 신설 타당성 조사용역’을 맡겼다. A업체는 새로 놓을 청량리~왕십리역 간 선로(0.98㎞) 주변 건축물의 저촉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용역을 진행했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초 최종 용역 결과를 받았는데, 비용편익비율(B/C) 값이 ‘1’ 가까이 나왔다고 한다. 철도나 도로를 놓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B/C 수치가 1 이상이어야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동대문구는 이런 내용이 담긴 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현재 국토부 등이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단선 선로 신설 사업은 당초 2021년 7월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에 포함됐었다. 하지만 2024년 철도공단이 진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자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이후 동대문구가 ‘불씨’를 살리려 용역을 의뢰한 것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업체가 용역을 수행했다”며 “구체적인 비용편익비율 수치는 밝힐 수 없으나 (B/C값이) 국가철도공단의 사전타당성 조사 때보다 2배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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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12일 청량리역 앞에서 수인선 단선전철 신설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청량리~왕십리역 간 단선 선로 신설은 동대문구의 ‘숙원’사업이다. 수인선은 연장을 거듭해 청량리역까지 운행하나 청량리역에는 하루 9번만 정차한다. 오전 7시48분이 왕십리 방향 첫차인데 이후 배차 시간은 2시간 뒤인 오전 9시49분이다. 이에 출근 시간대 청량리에서 수인선을 타려면 멀쩡한 수인선을 두고 경의중앙선으로 왕십리역까지 이동한 뒤 수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청량리역 선로는 이미 포화상태라 수인선 증편이 불가능하다. 청량리역에는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ITX-청춘 등 여러 열차가 다닌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2일 오전 청량리역 앞에서 1시간 동안 단선 선로 신설을 촉구하며 1인 피켓 시위에 나섰다. 피켓에는 ‘수인분당선 2시간에 1대 운행 웬 말이냐’ ‘국토부는 단선 신설 조속 추진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이 구청장은 “수도권 동북부 철도망의 핵심 거점인 청량리역 발(發) 수인선 단선 전철 신설은 우리 구의 사활이 걸린 사업”이라며 “조속한 정상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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