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오산 고가 웅벽 붕괴 사고' 안전점검 업체 4곳 압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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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달 16일 발생한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도로 안전점검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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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지난달 22일 오산시청, 시공사인 현대건설, 도로 보수업체 등 모두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오산시청 모습.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전담팀은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사관 24명을 동원해 사고 도로의 안전점검을 담당한 업체 4곳을 압수수색 했다. 대상 업체는 이 도로가 완전히 개통하기 직전인 2023년 5월 이후 안전점검을 맡았던 곳들이다. 안양시와 용인시, 하남시(2곳) 소재 업체들이다.

사고가 난 도로는 평택~수원을 잇는 총 길이 27.6㎞의 ‘서부로’로 2011년 LH가 준공해 이듬해 오산시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이양됐다. 정밀 점검은 2년에 한 차례, 정기 점검은 1년에 두 차례씩 이뤄진다고 한다.

오산시는 압수수색 대상 업체들과 수의 계약을 맺고 총 5차례의 안전점검(정밀 안전점검 2회, 정기 안전점검 3회)을 진행했다. 안양시에 있는 안전점검 회사는 지난 6월 옹벽 부분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한 이후 ‘중차량 반복하중 및 고온 등에 따른 아스콘 소성변형’이라는 의견과 함께 안전성엔 문제가 없는 B등급을 내렸다. 다른 업체들도 해당 도로를 안전점검한 뒤 모두 ‘B등급’을 줬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 업체가 진행한 안전점검 과정 전반이 담긴 서류와 전자정보 등을 확보해 그동안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에도 오산시청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감리업체인 국토안전관리원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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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에서 옹벽이 도로로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달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면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나 40대 차량 운전자가 숨졌다. 사고 원인으로는 시우량 39.5㎜의 폭우, 포트홀·크랙 발생으로 인한 사고 위험에도 미흡했던 도로 통제, 부실시공 및 허술한 도로 정비 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전날인 지난달 15일 오전 7시19분 안전신문고로 해당 옹벽과 관련된 ‘2차로 오른쪽 지반 침하 및 빗물 침투 시 붕괴 우려’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사고 3주 전인 지난 6월 24일에도 “옹벽이 있는 고가도로에 땅 꺼짐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되는 등 안전신문고에만 3차례의 동일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 치사)로 오산시청 팀장급 공무원 A씨와 주무관 2명 등 3명을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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