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속되면 출석 안 하겠다" 말한 김건희…尹 버티기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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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4일 김 여사 구속 이후 첫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재로선 구치소에서 식사도 거부하고 있는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특검팀은 구속 전 한 차례 조사에 그쳤던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 여사 역시 출석을 거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송차서 “구속되면 출석 않을 것”
1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14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소환 통보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여사는 호송차를 타고 광화문 사무실로 가게 된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곧장 조사실로 가는 만큼 출석하는 모습이 공개되진 않는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가는 호송차 안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특검팀도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김 여사가 출석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 들어간 이후 식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변호인단도 “전날 오후 늦게 수감된 뒤 한끼도 먹지 못 했고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로선 출석 여부에 관해선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소환·체포 격렬 저항한 윤석열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 소환 통보에 일체 대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출석을 거부했다.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집행하려고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강제인치도 불발됐다. 첫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선 수의를 벗고 있어 물리력 행사가 어려워 두 번째엔 교정본부 특수팀인 CRPT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인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넘어지면서 부상 우려로 체포영장 집행이 중단됐다. 다만 김 여사가 지난 6일 소환 조사에서 진술 거부 없이 조사에 응했던 만큼 구속 이후에도 출석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 경우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사건 등 구속영장 청구서에 들어간 범죄 사실 위주로 수사를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법으로 정해진 20일의 구속기한 내에 기소해야 하는 만큼 영장 기재 범죄사실부터 마무리를 지은 뒤 추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된 첫 조사는 기초적인 사실관계만 물어보는 수준에 그쳤다.
구속 혐의 먼저 조사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자수서를 통해 밝힌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가 영장실질심사의 주요 쟁점이 되긴 했지만, 관련해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직접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제출했지만, 김 여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받지 않았다”고 부인한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진술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샤넬·반클리크·바쉐론 콘스탄틴... 김건희 발목잡은 ‘명품’ 그래픽 이미지.
반클리프 목걸이뿐 아니라 사업가 서모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뇌물로 볼 수 있는 명품 의혹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서씨의 회사는 2022년 9월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수의계약을 맺었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48)씨가 12일 귀국한 만큼 IMS모빌리티에 대한 대기업 투자 의혹이 김 여사에게 향할 수 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코바나컨텐츠 협찬, 대통령 관저 이전 수사도 진행 중이다. 김 여사 관련성이 드러날 경우 1차 기소 이후 추가 수사가 이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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