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월 금리 인하는 확실, '빅컷' 압박받는 Fed…베센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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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꺼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다음 달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5·6월 고용 증가 폭이 기존에 발표했던 수치보다 크게 낮아진 것을 언급하며 “이 수정 수치를 이미 갖고 있었다면 Fed는 6월이나 7월에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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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난 5월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베센트 장관의 이 발언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 직후에 나왔다. 지난달 CPI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2.8%)를 0.1%포인트 밑도는 수치로, 6월 CPI 상승률(2.7%)과 같다. 우려했던 것보다 관세 정책의 여파가 더 커지진 않았다는 의미다. 베센트 장관은 이 지표를 두고 “경제학자들이 관세의 영향을 잘못 읽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식품이나 에너지같이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3.1% 올라, 시장 예상치(3%)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은 지난해 9월처럼 빅컷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9월 Fed는 0.5%포인트 금리를 낮추며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는 ‘멈춤’ 버튼이 눌린 상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Fed가 0.5%포인트 낮추는 것이 장기적인 물가 상승 기대치와 여러 산업에서 나타나는 생산성 향상과 더 잘 맞출 수 있는 정당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향후 발표될 (8월) 고용지표 내용에 따라서는 지난해 9월과 유사하게 빅컷을 고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근원 CPI가 3%를 웃돌아 Fed의 목표치(2%)를 크게 벗어난 만큼,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란 반론도 여전히 있다. ‘월가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비앙코리서치 짐 비앙코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지난 40년 동안 근원 CPI가 3%를 웃돌고, 3개월 동안의 변동이 0.3%보다 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내린 것은 한 번뿐이었다”며 “2% 인플레이션 목표는 죽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짚었다. 채권 관리회사 핌코의 이코노미스트 티파니 와일딩은 “관세 관련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됨에 따라 연말까지 근원 CPI가 3.4%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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