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를 겨냥해 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 압박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베센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다음 달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 직후에 나왔다. 지난달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2.8%)보다 0.1%포인트 낮고, 6월 수치(2.7%)와 같다. 관세 정책 여파가 아직 크지 않다는 의미다. 베센트 장관은 이 지표를 두고 “경제학자들이 관세의 영향을 잘못 읽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지난 5·6월 고용 증가 폭이 기존에 발표했던 수치보다 크게 낮아진 것을 언급하며 “이 수정 수치를 이미 갖고 있었다면 Fed는 6월이나 7월에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물가가 크게 뛰지 않으면서 미 중앙은행인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낮추는 건 확실시 됐다. 베센트 장관은 여기서 더 나가 ‘빅컷’을 주장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Fed가 0.5%포인트 낮추는 것이 장기적인 물가 상승 기대치와 여러 산업에서 나타나는 생산성 향상과 더 잘 맞출 수 있는 정당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월가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비앙코리서치 짐 비앙코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지난 40년 동안 근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고, 3개월 동안의 변동이 0.3%보다 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내린 것은 한 번뿐이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