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IV 잔류냐 방출이냐…장유빈, 운명의 최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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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지난 5월 LIV 골프 코리아에서 티샷하고 있다. 장유빈은 개인전 마지막 경기인 인디애나 폴리스 대회에서 시즌 최고인 14위 이내 성적을 거둬야 내년 LIV에 남을 수 있다. [뉴시스]

장유빈(23)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인근 더 클럽 앳 챗텀 힐스에서 열리는 LIV 골프 개인전 시즌 최종전에 나선다. LIV 골프는 이곳을 두고 “리그에 남을 선수와 떠날 선수, 팀과 재계약할 선수를 가르는 훌륭한 무대”라고 소개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인근에 자리한 챗텀 힐스는 인디애나에서 활동한 명장 피트 다이(1925~2020)의 마지막 걸작 중 하나로, 까다로운 설계의 함정이 많은 코스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관왕에 오른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LIV 골프행을 택한 장유빈은 이 함정 많은 옥수수밭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장유빈은 13일 현재 LIV 풀시즌 선수 55명 중 개인전 랭킹 53위다. LIV 리그에서 방출되는 ‘드롭존’(49위 이하)에서도 하위권이다. 내년에도 LIV에서 뛰려면 이번 대회에서 랭킹은 적어도 5계단은 끌어올려 ‘오픈존’에 진입해야 한다.

48위 헨릭 스텐손(5.52점)을 넘어서는 것이 장유빈의 1차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최종전에서 최소한 5점(14위 성적)을 얻어야 한다. 스텐손이 점수를 추가하거나 다른 드롭존 선수들이 스텐손을 추월하면 목표 점수는 더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10위권 성적이 나와야 안전하다고 본다. 장유빈 측은 “시즌 초반 해외 투어 적응에 애를 먹었고 스윙도 흐트러졌지만, 최근 안정세를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유빈이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1.28점에 그친 만큼, 한 번의 대회에서 5점 이상 따기는 쉽지 않다. 그의 시즌 최고 성적은 공동 21위다. 포인트를 얻는 순위(24위 이내)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장유빈은 출전권을 잃는다. 그럴 경우 내년에 LIV의 Q스쿨 격인 ‘프로모션 이벤트’ 최종전에 나서 재진입을 노려야 한다. 이마저 실패하면 KPGA 투어나 아시안 투어로 돌아가야 한다. PGA 투어 및 그 산하 투어는 LIV 참가 선수에게 1년간 출전 자격을 주지 않는다.

골프계는 장유빈이 올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는 관중의 응원을 받을 때 더 강해지는 스타일이다. PGA 투어 도전을 접고 LIV로 선회한 데 따른 비판 여론이 심리적으로 부담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시즌 장유빈은 드라이브샷 거리(315야드, 13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퍼팅(53위)과 스크램블링(48위) 등 쇼트게임이 부진했다. LIV에 함께 처음 합류했는데도 네 차례 톱10에 들면서 개인전 랭킹 15위에 오른 신예 톰 맥키빈(북아일랜드)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장유빈은 기량뿐 아니라 폭발력과 드라마, 쇼맨십까지 갖춘 선수다. 장유빈 측은 “마지막 대회에서 잘해주길 기대하지만, 이번 시즌 LIV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아직 젊고 값진 경험을 한 만큼 큰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올해 LIV 출전권을 잃는다면 다음에는 PGA 투어 쪽으로 도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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