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까지 13일 남아…정말 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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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까지 남은 13일은 저희에게 정말 긴 시간입니다.”

미국 백악관 당국자는 12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와 준비 상황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아직은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며 이렇게 답했다. 25일로 잡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에 의제 조율 작업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현 시점에선 공개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타결된 통상 합의의 구체화는 이번 회담에서 예상보다 비중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대기업 총수들을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경제 사절단 동행 의사를 내비쳤으나 ‘백악관 쪽에서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는 잡히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공식 실무 방문’인 만큼 경제 사절단과 수행단 규모는 간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상회담은 ‘미래형 전략 동맹’에 초점을 맞춘 안보 회담 성격이 될 전망이다. 주한미군 역할·규모 재편 및 전략적 유연성을 담은 동맹 현대화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공산이 크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 부담분 증액과 함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인상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 협력 심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약속한 대미 투자펀드와 관련된 양국 정부 간 입장차가 돌발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와 다른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말한다면 이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가장 걱정이 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상회담은 우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알리며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극우 세력 일각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선을 긋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지 소식통은 “험악한 분위기 속에 ‘노딜 파국’으로 기록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백인 인종 차별 문제를 꺼내 분위기가 얼어붙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같은 외교 참사가 벌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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