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구속 다음날…21그램·감사원·국힘 동시다발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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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 넷째)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민규 기자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가 구속된 다음날인 13일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주거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이 의혹은 특검법에 명시된 16개 수사 대상 중 하나다.
감사원은 21그램 등 업체가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는 ‘관저 이전 의혹’이 불거질 당시 부실 감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감사원은 참여연대의 국민감사 청구로 2022년 12월 감사에 착수한 지 1년9개월 만인 지난해 9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에 착수하고, 무자격 업체 15곳에 하도급을 주는 등 관계 법령들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도 21그램이 공사를 맡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감사 과정에서 김 여사는 서면조사를 비롯한 일체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던 유병호 현 감사위원이 실무자를 질책하며 21그램 관계자를 출석 조사가 아닌 질문서만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시민단체가 지난달 8일 대통령 관저 감사를 방해했다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감사위원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김건희특검팀에 고발했다.
김오진 전 차관은 관저 이전 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공사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감사에서 업체 선정 경위와 관련해 “21그램을 추천한 분들이 윤석열 정부와 밀접한 분들이어서 그분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업체의 보안유지 가능성을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21그램은 2022년 5월 경쟁 입찰 없이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총괄했다. 공사 입찰 공고 3시간 만에 수의계약이 체결됐고, 인테리어 외 다른 공사 자격이 없는데도 증축 공사를 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21그램은 면허 제한으로 공사가 어렵게 되자 이를 원담종합건설에 넘겼다.
21그램 대표 부인인 조모(55)씨는 김 여사의 샤넬백 수수 의혹과도 연관이 있다. 조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2022년 샤넬백을 다른 가방 2개로 교환할 때 동행해 차액인 300여만원을 결제한 정황이 확인됐다. 특검팀은 지난주 조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연루된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기획조정국 등을 압수수색했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에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단이 조직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다만 권 의원은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그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있는 날 제1 야당 당원 명부를 털겠다는 건 빈집털이범이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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