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잇따라…733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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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13일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물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 등을 강타한 폭우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700여명이 대피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상향하고 비상근무 중이다.
1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13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서 발생했다. 80대 운전자가 도로 침수로 차량과 함께 떠내려갔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중대본은 이 사고에 대해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중대본 집중호우 피해 상황 집계

수도권 지역에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인천시 서구 인천강남시장 주차장과 주변이 침수돼 있다. [뉴스1]
중대본 집계에 아직 포함되지 않았지만, 폭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13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도로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경찰은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인천 중구 운서동 유수지 공원 인근에선 빗길에 미끄러진 현대차 아반떼 차량이 호수로 추락해 4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호수에 빠진 차량을 인양했지만, 운전자는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현재 500세대 733명이 대피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24세대 202명이고, 인천 173세대 238명, 경기 203세대 293명 등이다. 이 중 489세대 712명은 14일 6시 현재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일시 대피자 중 274세대 432명은 학교,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에, 215세대 280명은 친인척집 등에 머무르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의 한 도로가 폭우로 인해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강서구·은평구 등 9개 자치구 침수예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창릉천 일대가 잠겨있다. [뉴시스]
주택이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오전 5시 기준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212건, 사유시설 146건 등 358건이다. 208개 도로와 145개 주택·상가가 침수됐다.
운행을 중단한 열차도 있다. 폭우로 의정부와 대곡리를 오가는 열차 1개 노선이 운행을 중지했다. 당초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시설 피해를 우려해 운행 중지를 연장했다.
도로 5곳, 3개 국립공원 119개 구간, 둔치 주차장 52곳, 하천변 101구역 등 시설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국도 77호선 파주 당동IC와 3호선 봉동터널 출구 등이 통제됐다. 북한산·설악산·치악산 등 3개 국립공원 119개 구간과 둔치 주차장 52곳, 하천변 101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오전 11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오후 6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시도 강서구·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종로구·노원구·도봉구·강북구·성북구 등 9개 자치구에 침수예보를 발령하고 7143명이 상황근무에 돌입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지역에는 최대한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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