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광복절인 15일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이미 취임식을 치른 이 대통령이 내일 국민임명식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취임식을 연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셀프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의 기쁨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깊은 날에 마치 순국선열 영광에 숟가락 얹듯 셀프 대관식을 벌이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 처한 현실이 대선승리의 축포를 터뜨리며 소위 '명비어천가'를 울릴 상황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이 피해를 입은 상황을 언급하며 "재난·방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의 대관식 준비에 몰두하는 게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지금은 권력 과시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 관세 협상 결과 15%의 관세를 맞은 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GM을 필두로 탈대한민국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노란봉투법으로 노조 공화국이 된 기업 환경 속에서 많은 기업이 본사 이전과 해외 공장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불과 두 달 만에 나타난 경제대참사의 전조"라고 했다.

이어 "외교 안보상황도 심각하다"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국방예산 증액요구 등으로 대한민국 안보와 북핵 억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재명 정권은 뚜렷한 대책도 없으면서 어설픈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의지만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대한민국은 관세협상 실패, 노조 청구서 납부, 기업 탈출, 게이트급 금융범죄 의혹, 조국·윤미향 등 파렴치범 사면 등으로 악화일로만 걷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셀프대관식을 열겠다는건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