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질문 잘 못해도 되는 범국민 AI에이전트 플랫폼 구축할 것”[팩플]

본문

‘국가대표 AI’ 5팀 릴레이 인터뷰 ④ 네이버클라우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타이틀을 건 ‘데스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2000억원 규모 정부 지원을 받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할 5개 정예 팀이 선발되면서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목표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공개 평가를 통해 최종 2개 팀만 남는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팩플이 이번에 선발된 5개 팀을 각각 인터뷰 해 이들이 말하는 ‘K-AI’의 비전과 각 팀이 품고 있는 생존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①카카오·KT 제친 게 이변? NC AI “14년 AI 뚝심 있었다” [팩플]
②‘국대 AI’ 최종 2팀 노리는 SKT…“핵심은 AI의 유용성” [팩플]
③'국대 AI' 개발 유일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AI 네이티브의 힘으로 간다"[팩플]

정부는 지난 4일 한국의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5개 정예팀을 선발했다. 한국 만의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구축하지 않으면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정예팀으로 선발된 네이버클라우드에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소버린 AI’(한국 독자적 AI)라는 말을 한국 사회에 퍼뜨린 장본인이어서다.

이미 ‘하이퍼클로바X’라는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 걸까. 팀을 이끈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전무)은 11일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AI는 질문을 잘해야 좋은 답을 주기 때문에 지식인들에게 유리하다”며 “범국민 AI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 질문을 잘 못해도, 이용자가 잘 활용할 수 있는 AI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7551451032781.jpg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전무)이 11일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AI' 모델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질문을 잘 못 해도 잘 쓸 수 있는 AI가 뭔가.
AI가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금메달을 딸 수준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건 범국민 AI와 거리가 있다. 질문을 잘하는 건 이미 그 분야를 잘 안다는 걸 의미해서다. 누구나 AI 에이전트(비서)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플랫폼’(가칭 마켓플레이스 AI)이 생기면 질문을 잘못해도 좋은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로그 기록을 이용자가 각자 보유하고, AI 에이전트가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AI 에이전트가 플랫폼으로 몰려들고 이용자 로그 기록이 쌓이면 플랫폼에 네트워크 효과(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서비스 가치가 증가하는 효과)가 생길 거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성능, 달성 가능한가.
AI 모델의 성능은 모델 설계에 해당하는 ‘레시피’와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한 ‘스케일업’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이미 작은 사이즈의 AI 모델에서는 경쟁력 있는 ‘레시피’를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투자를 늘리면 모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판이 커져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규모로 필요한 것 아닌가.
GPU 투입량에 대한 오해가 있다. 빅테크 만큼 대규모로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빅테크의 AI 모델에 100만큼의 GPU가 투입됐다고 하면 90은 서비스 운영을 위한 것이고, 10만 학습을 위한 것이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50분의 1 수준이라 빅테크 만큼 GPU를 투입하지 않아도 AI 모델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
텍스트는 물론 음성·이미지·영상 데이터를 통합하는 AI 모델 개발이 목표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내재된 지식인 암묵지가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거다. 암묵지는 텍스트가 아닌 음성·이미지·영상으로 된 비정형 데이터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리적 데이터 학습이다. 세상을 글로만 배운 AI 모델은 특정 위치의 사진을 줬을 때 어딘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이런 지리 데이터는 국가별로 민감한 데이터라 독자 AI 모델에 학습시켜야 한다.
17551451035048.jpg

정근영 디자이너

산업 특화 AI 모델은
제조업 현장에도 암묵지 데이터가 많다. 공장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과 음성을 모두 데이터화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이 분야 노하우를 가진 영상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앞으로 제조업과 농업 등 특정 산업 분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을 추가로 컨소시엄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2팀만 살아남는 데스매치다. 각오는
‘소버린 AI’는 미국에서 온 게 아니고 우리가 원조다. 원조인 만큼 무조건 최종 정예팀이 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끝까지 살아남아 2027년까지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완성하겠다. 경쟁 과정에서 AI 모델 규모만 키우고 시험만 잘 보는 AI 개발 경쟁으로 변질될까 걱정도 있다. AI 모델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보와 새로운 경제 모델 구축에 방점을 두고 준비하겠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이해진 왜 병원 갔다 대만 갔나…글로벌 어벤저스 5인의 미션
새 정부 출범 이후 네이버는 가장 뜨거운 IT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나 다윗이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국내에선 골리앗이기도 하다. 더구나 네이버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줄줄이 차지한 상황. 여러 변수가 엮인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한다”며 “지금은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라 말했다. 이해진 의장은 어떤 글로벌 비즈니스를 ‘다윗의 돌멩이’로 고를까. 돌멩이를 만드는 주역은 누구일까. 불기둥 네이버 주가는 지속 가능한 걸까. 이해진 2기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네이버의 모든 것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362

스테이블코인, 나대면 찍힌다? ‘3000만 대군’ 네이버페이 진격
미국발(發) 스테이블코인 붐은 태평양을 훌쩍 건너 한국 여의도부터 판교까지 뜰썩이게 하고 있다. 당장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에 불이 붙었다. 발빠른 금융·IT 기업들은 자본력과 기술력, 시장 지배력 등을 앞세워 물밑 접촉을 시작했고, 스테이블코인의 ‘스’자만 붙어도 기업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과연 한국에도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도래할까? 그렇다면, 누가 한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관상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948

착한데 지독하다, 이해진 컴백…‘10조 클럽’ 네이버에 생길 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장의 복귀 이후 네이버에는 어떤 변화들이 찾아오게 될까. 그간의 발언과 기록을 모조리 뒤져 ‘이해진 시즌2’의 단초를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200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28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