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김여정 "확성기 철거 의향도 없다”에 "사실 아닌 내용 주장&#03…

본문

17551486782277.jpg

1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옆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한국 정부의 긴장완화 조치에 호응한 적이 없다며 국경선 확성기에 대해 “철거한 적이 없으며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군 당국은 김 부부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의)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관측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말씀드렸으며, 이 판단은 현재도 (9일 발표 내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무엇을 발표했든 거기엔 의도가 있으며, 쉽게 동화되거나 사실이라고 믿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17551486784325.jpg

군이 4일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의 철거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대북확성기 철거 작업하는 모습. 사진 국방부=연합뉴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5일 남측 최전방 24개소에 설치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다. 군 당국은 이어 9일 오후엔 “북한군이 오전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발표했다. 주말인 데다 오전에 발생한 동향을 불과 몇 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에 즉각 발표한 건 이를 우리 측의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한 즉각적 호응으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대북 확성기를 우리가 철거하고 있고, 전체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북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렇게 상호적 조치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소수의 확성기를 철거한 것을 ‘철거 동향’이라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엔 “계속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철거 관련) 현상이 있었고 그걸 설명드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지역의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계속 지켜보며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7551486786234.jpg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담화에서 확성기 철거 호응과 관련해 "가관은 군부의 발표에 한국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라는 것들이 줄줄이 나서서 ‘화답 조치’라느니, ‘변화감지’라느니, ‘긍정적 호응’이라느니 하는 평을 달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의 위정자들이 우리의 호응을 유도할 수만 있다면 좋은 것이고 설사 그것이 아니라 해도 최소한 저들의 긴장완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정세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세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타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며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28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