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의 멸망 미리 조문’ 안중근 유묵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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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사진)’을 지난 5월 말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는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독립(獨立)’의 환수도 추진 중이다.

폭 41.5㎝, 길이 135.5㎝ 크기의 명주 천에 쓴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 의사가 1910년 3월 사형을 앞두고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글이다.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을 담고 있다.
안 의사는 이 유묵을 당시 뤼순 형무소와 재판부를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의 고위 관료에게 건넸는데, 2000년 일본 교토시에 있는 이 관료 후손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한 번도 실물이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귀환을 추진 중인 또 다른 유묵 ‘독립’은 안 의사가 1910년 2월 작성해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것이다. ‘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는다’는 굳은 신념을 두 글자에 응축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몇 차례 전시됐으나 완전한 환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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